미술학
#70. 인종, 계급, 미술
인종, 계급, 미술: 시선의 권력과 표현의 투쟁미술은 누구의 시선으로 그려졌는가?오랫동안 미술은 인류의 문화와 정신을 반영해왔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인류'라는 범주 안에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포함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예술의 역사 속에서 인종과 계급은 단지 주제를 구성하는 요소가 아니라, 누가 미술의 주체가 될 수 있는가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기준이었다. 백인 유럽 남성 중심의 시선은 오랜 세월 동안 미술의 주도적 흐름을 장악했고, 그 속에서 타자의 시선은 왜곡되거나 배제되었다. 흑인, 여성, 하층계급, 식민지 출신 예술가들은 오랫동안 전시장에서 지워진 존재였고, 그들의 삶과 경험은 미적 가치나 표현의 대상으로조차 받아들여지지 못했다.인종과 계급은 단지 사회적 분류가 아니라, 예술이 어떤 세계를 ..